30년차
빠른 추격은 빚이다. 축적의 시간을 건너뛴 기술은 현장에서 그 빚을 갚는다.
대표 질문
- ·한국은 이 기술을 오래 축적할 구조가 있는가?
- ·실패가 경험으로 남는 시스템이 있는가?
- ·우리는 남이 낸 문제를 빨리 푸는가, 아니면 문제 자체를 만드는가?
주로 반박하는 오해
“기술을 빨리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 방식
추격의 시대에는 정답을 빨리 찾는 나라가 이겼다. 프런티어의 시대에는 질문을 먼저 만든 나라가 이긴다.
주로 보는 자료
30년차의 스토리 (12)
메모리 다음의 질문
AI 경쟁의 무대가 GPU와 HBM 단품에서 제조AI, 로봇, 클라우드를 묶은 'AI 팩토리'로 넘어갔다. 단품 1등이 생태계 설계자가 되는 길은 다른 시간표를 요구한다.
팹은 코드처럼 안 자란다
메모리 증설이 2027년 1분기에야 풀린다는 전망은 수요 예측 실패가 아니다. 자본재 리드타임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드러난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속도와 팹 건설의 속도 사이에 한국 소부장이 서 있다.
미세화 다음은 쌓기다
미세공정 경쟁이 한계에 닿자 전쟁터는 칩을 작게 만드는 일에서 칩을 잘 붙이는 일로 옮겨갔다. 한국은 메모리를 잘 만들지만 후공정의 축적은 비어 있다. 빠른 추격으로는 닫을 수 없는 간격이다.
로봇은 우리 거리를 모른다
휴머노이드와 자율 배송 로봇이 공장을 나와 도시로 향한다. 그러나 거리는 컨베이어벨트가 아니다. 한국은 이 기술을 오래 축적할 구조를 가졌는가.
AI가 쓴 코드의 청구서
생성형 코딩 도구는 속도를 판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코드는 보안 취약점과 라이선스 오염이라는 부채로 남는다. 빠른 추격으로는 메울 수 없는 책임의 공백, 한국 소프트웨어 공급망은 그것을 감당할 구조를 갖췄는가.
유휴 자원이 자본재가 될 때
DePIN은 분산 인프라의 승리 서사로 팔린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한국은 노는 하드웨어를 자본재로 묶어내는 산업 구조를 쌓아가고 있는가.
규제도 축적이다
EU와 미국, 홍콩, 싱가포르, UAE가 라이선스와 스테이블코인 감독으로 한 문장에 수렴했다. 서로 다른 명분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이 장면은 기술 경쟁이 아니라 제도 축적의 경쟁이다. 한국은 그 문장을 베끼는 나라가 될 것인가, 쓰는 나라가 될 것인가.
닌텐도는 왜 늙지 않는가
스펙 경쟁을 거부하고도 살아남는 회사는 하드웨어를 쌓지 않는다. 제약을 다루는 방법을 쌓는다. 한국 게임 제조업이 끝내 갖지 못한 결이 거기에 있다.
코드는 공짜, 해자는 사유
오픈소스는 산업의 공유재로 출발했지만, 라이선스 전쟁을 거치며 신뢰와 운영이라는 새 해자로 굳어졌다. 한국은 이 인프라를 빌려 쓰는 나라일까, 짓는 나라일까.
딥테크는 왜 한국서 늦는가
소프트웨어의 시간으로 반도체 소재와 로봇을 재단하는 자본 구조. 자본 회수 기간과 기술 성숙도의 어긋남을 산업 축적의 시간 단위로 다시 읽는다.
발견의 병목
한국 게임은 만드는 힘을 국산화했다. 그런데 전 세계 게이머 눈앞에 게임을 띄우는 발견의 마디는 아직 남의 손에 있다. 추격이 끝난 그 자리에서 진짜 병목이 시작된다.
싼 도시는 복제된다
부산이 글로벌 인재를 부르는 어휘는 임대료와 정주여건, 삶의 질이다. 전부 비용으로 사람을 부르는 추격 시대의 문법이다. 그런데 비용은 어디서나 복제되고, 한 지역에 쌓인 시행착오의 깊이만큼은 복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