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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부두는 켜졌고, 절반만 돌았다

국내 첫 100퍼센트 자동화 부두 신항 7부두는 켜졌지만 개장 1년 반 동안 능력의 57퍼센트밖에 돌지 못했다. 조선소에선 협동로봇이 20년차 용접공을 수치로 앞질렀다. 발표와 현장 사이, 비용을 치르는 건 누구인가.

퇴근길 퇴근길 · · 7분 읽기
무인 부두는 켜졌고, 절반만 돌았다

그림 각잡이 ·기하학 플랫 벡터

사무실 모니터가 1,050미터 부두를 통제하던 날

2024년 4월 5일 부산항 신항 7부두가 문을 열었다. 안벽 길이 1,050미터, 면적 83만7,237제곱미터. 컨테이너 크레인 9기, 무인이송장비(AGV) 60대, 트랜스퍼 크레인 46기가 깔린 이 부두에서 사람이 화물에 손을 대는 구간은 사실상 사라졌다. 운영사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직원들은 부두가 아니라 사무실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선박과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를 넣고 뺄 때만 원격으로 조종하고, 나머지 하역은 자동화 시스템이 알아서 해낸다.[1][2] 부산항만공사(BPA)가 직접 개발하고 DGT가 상업 운영을 맡은 국내 첫 100퍼센트 자동화 부두다.[2]

바로 이 대목이 핵심이다. '스마트 항만'이라는 말은 2010년대 내내 보도자료에 박혀 있었지만, 접안에서 이송, 적치까지 전 과정에서 인력을 빼버린 부두가 한국 땅에 선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하역 구간에 사람이 없으니 인명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AGV가 전기 배터리로 굴러가니 미세먼지가 준다는 부수효과도 따라왔다.[1] 부산일보 기자가 르포에서 쓴 표현 그대로, "사무실서 수십만 평 항만을 통제"하는 풍경이 현실이 됐다.[1]

국산화라는 진짜 성과, 그리고 빠진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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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퇴근길

퇴근길

기술 전환기 현장 관찰자

발표장 맨 앞줄보다 새벽 항만 게이트가 더 궁금하다. 기술에 먼저 젖는 어깨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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