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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AI 칼럼

에이전트가 SaaS를 삼킨다

시트 단위로 팔던 소프트웨어가 결과 단위로 바뀌고 있다. 인간이 화면을 보던 시대가 끝나면 과금의 단위 자체가 갈린다.

그리고 그리고 · · 3분 읽기
에이전트가 SaaS를 삼킨다

그림 ·목탄·연필 스케치 + 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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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은 AI 에이전트를 더 똑똑한 챗봇으로 본다. 질문하면 대답하는 도구. 이 좁은 시야가 가장 큰 사업적 변화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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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사건은 모델의 지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누가 클릭하느냐가 바뀌는 데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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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년간 SaaS는 한 가지 전제 위에 서 있었다. 인간이 화면을 본다. 그래서 과금 단위가 시트(seat), 즉 로그인하는 사람 수였다. 세일즈포스도, 노션도, 슬랙도 1인당 월 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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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에이전트는 화면을 보지 않는다. API를 호출한다. 사람이 대시보드를 열어 버튼을 누르는 대신 모델이 함수를 부른다. 보는 주체가 사라지면 시트라는 단위 자체가 의미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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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보면 이런 단위 전환이 산업을 다시 짠다. 전기가 처음 공장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증기기관을 전기모터로 바꾸기만 했다. 진짜 도약은 모터를 기계마다 분산시켜 공장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을 때 왔다. 도구 교체가 아니라 단위 재정의가 산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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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에이전트가 만나는 접점을 보자. 결제와 만나면 사람 승인 없이 거래를 끝내는 머신 결제가 열린다. 스트라이프가 에이전트용 결제 규격을 손대는 게 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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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와 신원에 닿으면 Web3가 떠오른다. 에이전트가 스스로 지갑을 갖고 다른 에이전트에게 비용을 지불하려면 사람 명의가 아닌 기계 신원과 온체인 정산이 필요해진다. 작아 보이지만 여기가 나중에 인프라가 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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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과 모빌리티에 닿으면 물리 세계로 넘어간다.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창고 로봇과 배송 차량을 함수처럼 호출하면 화면 없는 자동화가 공장과 도로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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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결이 새로운 경제 주체를 만든다.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고객이 되는 시장이다. 소프트웨어를 사는 것도, 쓰는 것도, 비용을 내는 것도 기계다. 과금은 시트에서 결과로 바뀐다. 처리한 건수, 해결한 티켓, 성사된 거래당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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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강한 반론이 나온다. 결과당 과금은 새롭지 않다, 광고나 SaaS의 사용량 과금이 이미 그렇지 않냐는 것이다. 맞다. 다만 차이는 누가 그 결과를 만드느냐다. 사용량 과금은 인간이 더 쓰면 늘었다. 에이전트 과금은 인간의 클릭 수와 무관하게 모델이 일을 끝낸 만큼 청구된다. 노동의 주체가 바뀐 위의 과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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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이 융합 지점에서 의외로 유리한 패가 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가 이미 결제와 신원을 한 축에 쥐고 있다. 에이전트가 결제하는 시대의 인프라를 깔기 좋은 위치다. 부산처럼 물류와 항만이 밀집한 곳은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물리 자동화의 실험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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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는 모델을 더 키우는 데 있지 않다.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결제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결과를 정산하는 연결 규격을 먼저 까는 쪽에 있다. 큰 모델은 미국이 만들어도, 그 사이의 배관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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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SaaS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보던 UI는 얇아지고 그 아래 에이전트가 호출하는 API가 두꺼워진다. 화면을 팔던 회사는 결과를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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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는 더 똑똑한 한 개의 AI에서 오지 않는다. 결제, 신원, 로봇, 데이터가 에이전트라는 호출자 위에서 맞물리는 그 이음매에서 온다. 단위가 바뀌는 곳을 보는 자가 다음 산업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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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연결자

AI와 로봇과 헬스케어가 만나는 틈에서 다음 산업이 태어난다. 그 접점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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