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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는 원리가 아니라 애살이다

AI가 코드를 다 짜주는 시대, '원리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개발자의 해자로 남을까. 아닐 걸로 본다. 메타가 바뀌면 사라질 해자다. 그럼 뭘 길러야 하나. 부산에선 그걸 '애살'이라 부른다.

흑화한 샐러드 흑화한 샐러드 · · 4분 읽기
해자는 원리가 아니라 애살이다

그림 갱지 ·리소그래프 2도 인쇄

AI가 코드를 다 짜주는 시대에, 코드와 원리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앞으로도 개발자의 해자로 남을까?

아닐걸로봐요.
코드 원리(?), 이해, 검증.. 프로그래밍 '언어'는 목적을 이루는 수단,
매번 목적을 이루는 수단은 바뀌어왔고, 바뀔테고,
특정 시기에 유효하게 보이는 수단은 메타 떨어지면 굿바이-마이-프렌드 하니까요.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파는 음식점은 '맛집'으로 불립니다.
'맛있이면 됐지'에는 원산지니 이런건 붙이는 가치에 따른 건 후순위구요.

우리가 오랫동안 살아온 리테일 비즈니스가 '원리에서 나오는 BOM을 계산해서' 사고팔아왔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어느정도 인식만 되면 나머지는 편의를 위해 뭉뚱그려진 가치와 프리미엄 위에서 거래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우린 현세대의 신용사회를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그런 사회를 살 겁니다.

그러니 "원리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능력"을 특정 직업군의 해자로 붙들고 있는 건 지속가능성이 없는 접근 같습니다. 메타가 바뀌면 그냥 사라질 해자예요.

그럼 뭘 길러야 하나.
지금 내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단어를, 싹 다, 놓치지 않고 질문하고, 아웃라인 그려보고, 다이빙해가 잘 짜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그게 해자라면 해자라 봅니다.
도구가 뭐가 되든간에 상관없겠지요. 이런걸.. '애살'이라 합니다. 부산에선.

그래서 그놈의 대AI시대에 필요한 건 자기 자신을 단순 셀프 엔지니어링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더 큰 파도에 먹히는 타임어택 경쟁에 스스로 말려드는거 같아요. 기계가 아직 커버못하는 엔지니어링에 핏을 맞췄다고 해도, 지금 대부분의 AI모먼트가 본격화 된건 6개월만의 이야기니까 그 핏이 바뀔 확률이 더 커요.

그보다는 자기가 뭐에 꽂히고 뭘 잘하는지부터 붙들고, 그 키워드를 계속 딥다이빙하도록 옆에서 페이스메이커 하나, 반려 컨트리뷰션 하나 붙여주는 게 훨씬 낫지 싶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저는 매번 한분한분 찾아뵐때마다 그분의 도메인에서 무엇을 중하게 여기고 어떻게 그 가치를 따라가는지를 항상 물어봅니다.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정도의 맥락에서의 고민인지도 넘겨나마 구경해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부산에 오시면 항상 제가 커피 내리드리면서 이야기를 여쭈어 보곤합니다.)

항상 공상과 고민이 많은 제게, 대부분의 고민은 수단보다 목적지향적으로 볼 때 답이 잘 나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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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흑화한 샐러드

흑화한 샐러드

텔레그램 채널 @dark_salad. AI, 반도체, 게임, 스타트업을 짧고 날카롭게 짚는 단신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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